성녀 타클라(St. Takla)는 터키 꼰야(신약 이고니온) 출신으로 사도 바울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터키 남해안에 살면서 시리프케에 세계 최초로 여자 수도원을 창설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녀는 원래 이고니온의 그리스 상류 사회의 숙녀로 네우스나 아폴로 같은 자연신을 믿었던 다신론자였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1차 전도여행 중에 사도 바울의 설교 – “당신들은 알지 못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만 그것은 단지 인간이 만든 것에 불과하오…” – 를 듣고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약혼자와 부모의 고소로 두 사람은 로마 총독에게 끌려가 사도 바울은 태장을 맞은 후 추방되고 그녀는 배교자라 하여 화형 선고를 받았다.
화형을 당할 당시 “오 바울의 하나님이여 이 영혼을 받아 주소서” 하고 기도를 드리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먹구름이 끼고 천둥 번개가 치더니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져 장작불이 꺼지게 되어 그녀는 화를 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그녀는 바울이 설교했던 오니보로스(Onivoros) 집으로 피신했는데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금식하며 타클라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바울을 쫓아갔으나 그의 반대로 안디옥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안디옥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일어났을 때, 그녀도 잡혀서 경기장의 사자 밥으로 내몰리게 되었는데 긂주린 사자들이 오히려 그녀를 보호해주어 당시 원형 경기장에 모여 있던 관중들과 군인들이 따끌라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화가 난 총독은 다시 그녀를 사나운 황소의 뿔에 묶은 줄로 연결해서 그녀의 치마와 브라우스에 불에 달군 쇠를 놓아 그녀를 고문하려 했으나 신기하게도 가시 광선과 같은 불기둥이 하늘에서 내려와 황소에 묶었던 밧줄이 끊김으로 황소가 군중 가운데 들어가 오히려 그들을 공격하였다고 한다. 또 다시 총독은 그녀를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넣었으나 독사들이 그녀를 피해 도망가는 바람에 참다 못한 총독은 그녀에게 참수형을 내렸다. 참수하기 전 그녀를 만나 심문하던 총독은 그녀에게 복음을 듣게 되어 “이 여인은 하나님의 종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를 풀어 주었다고 한다.
자유인이 된 그녀는 안디옥에서부터 시리아의 남부 지역으로 걸어다니면서 복음을 전했다. 따끌라가 시리아로 갔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의 아버지는 군인들을 시켜 잡으려고 하였으나 그녀를 잡지 못하였다. 피신하다 시피 마아룰라까지 오게 된 그녀는 앞길을 가라 막고 있던 산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두 개로 갈라졌고 그녀가 서 있던 곳 주위에는 샘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갈라진 바위산 속으로 새롭게 생긴 길의 끝 지점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살았다. 그녀는 주위에서 자라는 풀을 먹고 산 위에서 떨어지는 생수를 마시며 살았다고 한다.
그녀가 그곳에 혼자 수도사처럼 살게 되자 자연히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녀는 그곳 주민들에게 우상을 섬기지 말고 살아 계신 참 하나님을 섬길 것을 전했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다. 또 그녀는 병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었고 그들에게 바위산에서 나는 샘물을 주었다. 그녀의 기도와 정성어린 간호로 병자들이 고침을 받게 되자 그녀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병들고 아픈 사람들은 성녀에게 가보라!”라고 하는 말이 퍼지게 되었고 그녀는 “병자들의 어머니-마알루미”라고 불리게 되었고 나중에 그녀의 이름을 빌어 “마아룰라(입구)”라고 불리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 수녀원은 “생수”가 유명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생수가 있는 곳 옆에 성녀 타클라의 무덤이 있다.
오른 쪽에 보이는 기도실의 조그만 문 안을 들여다 보니 이곳을 찾아 병이 나아 짚고 왔던 목발이나 지팡이들을 두고 가서 수두룩하게 놓여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마아룰라(Maalula) 마을
마아룰라의 갈라진 바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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