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모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조벨상 수상자의 발표가 시작된다.  요란한 찬사와 환희의 언저리에 그저 맴도는 가슴앓이를 를 하다가 언제나 우리는 정신적 열등감을 씻어볼 것인가 반문해본다.

스웨덴에 갔을 때 수도인 스톡홀름은 물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반짝였다.  그곳에 도시를 한 바퀴 들러볼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그 왼쪽 비스듬한 건너편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호반에 드리운채 시청이 고요히 물 위에 떠있는 듯해 보였다.  바로 노벨의 유언에 의해 세계의 평화, 문학, 학술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다.  넓고 확 트인 공간 한쪽으로 긴 층계가 있는데 노벨상 축하만찬이 열릴때면 그곳에 초대된 수상자들과 하객들은 벽쪽과 층계에 일렬로 늘어선 종업원들의 신속한 서비스로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접대를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깨끗한 복장으로 한 손에 만찬쟁반을 들고 동시에 서비스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며 모든 수상자들의 수고와 인류에 대한 공헌에 대하여 감사하며 귀한 대접으로 축하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언제나 우리 조국도 이곳에서 명성을 얻게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도전하고 탐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문학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를 위해 먼저 가능성이 있는 몇몇 작가들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후원해 줄 필요가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일본은 노벨문학상을 타기위해 오랜 기간 막강한 세력으로 물밑작업을 했다고 한다.  먼저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선택하여 스웨덴어로 매끈하게 번역하고 영어, 불어, 독일어나 스페인어 등으로 잘 번역, 출판한다.  그리고 스톡홀름의 유명 서점들 입구 신간서적부에 쌓였을 때 그곳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이 계속해서 읽든말든 몇 권 또는 몇십 권씩 사가서 동이나게해서 왜 잘 팔리는지 언론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여론조성을 함으로써 군중심리를 일으키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도 긍정적으로 열심히 가능성에 도존해 보면 어떨까?.  그러나 문학의 소재가 너무 특이해서 단지 소수의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세계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고뇌와 슬픔, 야망과 좌절, 꿈과 절망, 이상이나 사랑과 같은 인류가 공감하는 심오한 사상적 정신세계의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도 범국민적 열망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꾸준히 국제화하는 작업을 하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윤명희
199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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