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희
2011-07-29

 

어느 가을이 익어갈 즈음

앞뜰에 날아 든

이름조차 알 수 없던 노란새

 

꽉 움켜진 두 발로

가녀린 가지위에 안스러이 앉아

익은 씨앗을 맛있게 먹고 있었지.

 

그 날 이후

내 마음에 그리움 남아

나는 그만 사랑에 빠졌네.

 

그러던 어느 날

내 눈을 의심하였지

아름답게 무리지어 날아 든

내 사랑 노란새

 

새들이 먹다 떨어져 저절로 피어난

해바라기 사이에 깃든

그리운 내 사랑

 

강렬한 검정과 노랑

작은 몸짓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어여쁜 내 님

 

오,그대는 아는가

내 사랑 그대여

얼마나 하많은 세월을 기다렸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너의 이름

어메리칸 황금핀치(AmericanGoldfinch)

오색방울새인가 황금방울새인가

어여쁜 이름처럼 노랫소리도 아름다웠지

 

온통 황금 물결이 바람에 출렁이며

꽃이 새이런가 새가 꽃이런가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

 

맑은 햇살 아래

황금빛 해바라기

황금빛 방울새

 

그대는 나의 영원한

내 사랑 황금방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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