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청소년들도 “죽고 싶다”… 사회문제 대두 |
부모의 관심이 가장 중요 전문가 상담 지체 말아야 |
한 인 청소년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울증이란 감기처럼 흔한 마음의 병이라는 뜻에서 ‘마음의 감기’로도 불린다.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우울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제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 사례
LA카운티 아동보호국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15~18세 한인 청소년 4명이 우울증 문제로 상담을 요청해 왔으며 이같은 상담이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K군(10학년)은 재혼한 아버지와 새 엄마가 자주 다퉈 집안 분위가 험악해지면서 불면증과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로 학교생활이 힘들어져 우울증에 걸린 케이스. K군은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L군(11학년)은 학교에서 만난 불량 청소년들과 어울리면서 공부를 등한시해 성적도 나빠지고 가족과의 관계도 소원해져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다. L군 역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상담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LA 카운티 아동보호국 샘 윤 소셜워커는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은 죽고 싶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학교의 필요성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대부분 꿈과 희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 원인 및 대책
한인 1.5세 및 2세들이 겪는 우울증 케이스의 대부분은 한국적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있는 한인 부모 및 자녀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인가정상담소 윌리엄 박 상담가는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은 청소년은 부모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 되고 자신의 표현이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우울증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이다.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면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는 것.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한인가정상담소 박혜영 상담가는 “건전한 취미생활과 자녀와 꾸준한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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