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란  사람이 자기의 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티토에스(Tithoes)

“화가 났을 때에 혀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욕도 제어하지 못한다.”  히페레키우스(Hyperechius)

<사막교부들의 금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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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귀가 두개이고 입이 하나만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그러나 간혹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마저도 남의 말은 전혀 들으려하지 않고 크게 열린 입으로 조롱과 힐난의 파괴적 언어로 상대를 낙심케하는 일들을 본다.

듣기는 속히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고 하건만  그것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럴 때엔 괴물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보일까 말까한 쬐끄만 두 귀가 뒤로 달라붙어 있고, 넙적하고 끈적거리는 얼굴엔 메기아가리처럼 온통 벌어진 입만 가진 괴물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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