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삶의 향기가 있는 곳, 마이윤은
아마 1996년 즈음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워낙 숫자엔 무딘 편이라 햇수를 세려면 한참 생각해야 해서
그저 그 때 즈음일 거라는 기억을 어렴풋이 되살려본다.
90년 대에 처음 마이윤을 시작할 때 나는 유달리 방문객 수에 민감했었다.
매일 마이윤을 들여다보고 은근히 즐기면서 교만이 싹텄었던 것 같다.
특별한 글과 사진도 아니면서 내 딴에는 무언의 자부심이 컸던 것 같다.
그러나 두 번이나 헤킹을 당하고 난 후 모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인터넷엔 한 터키인이 나의 웹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자랑하는 글도 떴었다.
같은 일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일어났을 때엔 분명히
나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돈을 들여 예쁘게 만들었었는데 또 다시 웹사이트를 만들 수 밖에
내게는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진들과 글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결국 세 번째엔 주위의 조언으로 블로그 형식의 마이윤을 갖게 되었다.
수많던 방문객 수도 다 사라져버린 후에야 크게 깨달았다.
쓰고 싶은 글과 사진을 순수한 마음으로 올린 후
그 다음 생길 수 있는 욕심은 과욕이라는 것을
그래서 어느 정도 댓 글과 방문자수에는 의도적으로 관심을 끊었고
이상한 걸 못 하게 누구나 방문해서 댓 글을 마음대로 못 달도록 했다.
또 다른 새해가 밝아온다.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면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어떻게 하면 순전한 마음으로 주님의 이름을 높일까
어떻게 하면 내가 죽어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까
새벽에 일어나 깊은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남을 가르치려 하거나 나를 드러내 보이지 않을 때
내 생각을 앞세우며 사람들 앞에서 인정 받고자 하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한 해를 또 다시 허락하실 것이리라 생각한다.
아직도 멀고 먼 길이지만
정직과 겸손을 매 순간 잊지 않고
저 본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말없이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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