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6/18/2014
독일 베를린에 있는 아들을 두 주 넘게 방문하는 동안에도 또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엄마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새 얼마나 건강이 잘 유지되고 계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큰딸이 할머니를 방문해 소식을 전해주어 그나마 마음은 놓였으나 그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워낙 올 들어 갑자기 떨어지는 엄마의 기력이 심상치 않은 까닭이다.
돌아 오자마자 요양원으로 향했다. 엄마는 돌아온 딸의 얼굴을 보고 안심된다는 미소를 지으며 그새 못다한 이야기를 하느라 분주하셨다. 혼자 자신의 사업을 일으켜 보겠노라고 동분서주한다는 손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신 걱정스러운 표정이어서 우리 서로 더욱 그를 위해 기도에 힘쓰자고 했다. 엄마는 그 녀석이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남에게 손 내밀지도 못하고 돈이 없으면 굶을 텐데 어쩌면 좋겠느냐며 연신 눈물을 글썽이셨다.
엄마는 내가 떠날 때보다 더 건강이 나빠지시는 듯했다. 이젠 손이 떨려 수저로 식사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냥 인도사람들처럼 손으로 말아서 드신다고 했다. 또한 전혀 혼자서 목욕도 못하신다고 했다. 전에는 그래도 혼자 하실 수 있던 일들을 하나씩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신은 또렷해서 생각하실 수 있고 멀리 걷진 못하지만 짧은 거리는 휠체어를 끌고 걸으실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인생이란 고운 것도 다 떠나가고 학벌도 다 떠나가고 직업도 다 떠나가고 남는 거라곤 바람 앞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흔들리는 촛불과 같은 존재 그 자체다. 죽음 앞에 우리에게 남는 건 무엇인가. 남은 인생 더욱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뜻을 잘 깨달아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삶을 살아야겠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고 불평하지 않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향기를 풍기는 삶을 살아야겠다. 장미꽃이 피면 그 주위에 사람이 모여드는 것처럼 하나님의 향기를 내뿜으므로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고 믿을 수 있도록 말이다. 내 삶이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삶이 되길 원한다. 말로가 아닌 행동하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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