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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가지를 당길 때마다
아, 힘껏 아프다
고열에 시달려 오들오들 떠는 것은

소곤소곤 왔다가 와르르
가버린 잎새들 때문
툭, 툭 불거진 골 깊은 주름 사이로 
누더기 같은 세월
흔적만 걸쳐두고 속살 훤히
비쳐서 울고 있는 것은

가슴 동그랗게 긁힌 상처 때문이지

그렇다고, 송두리째 뽑혀
나가자빠질 순 없어
푸른 수액을 심장에 뿜어 사방팔방으로
봄을 꽃처럼 퍼 올릴 거야
물관과 체관으로 맑게 거른
나만의 꽃빛 음표들 와락 쏟아지게

 

***

깊고 깊은 한 겨울에 봄을 그리는 마음
두 달을 무사히 보내면 춘삼월이 되겠지요.
이 겨울 모두모두 건강하게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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