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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을 잎들이
가지 끝에서 춤 춘다.

벌레 먹은
상처 사이로
태양이 반짝인다.

숨 죽인 태양은
떠는 잎들 위에
나직이 속삭인다.

불안한 잎들은
조용히 눈 감으며
작별 인사를 한다.

노오란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내 마음처럼 뒹군다.

찬 바람이 분다

 

윤명희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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