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샌트럴파크에 하루 해가 기울 때
이름 모를 한 사람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누구 한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하도 아무도 없어 멀리 긴 의자에 앉아 잠시 연주에
귀를 기울여 보았는데 그 실력으론…
넉넉히 준다해도 중간도 안될 것 같았다.
점점 힘없어 머리를 숙이는 그를 보며 조금 더 앉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용기를 얻어 한 곡을 더 열심히 연주…
사람이 많을 때야 1불이면 족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게 아니었다.
지갑에서 5불을 찾으니 잔돈이 아무 것도 없고 오직 20불만…
그 실력에 공원에 나와 연주하는 용기라도 멋진 것 아닌가.
에라~ 맛난 저녁 먹은 셈치고… 그에겐 더 값지겠지.
눈 꾹~ 감고 20불을 넣었다. 그 연주자의 얼굴은 상상하세요…
첫째에겐 물론 박수를 치고 꼴찌에게도 박수 치자고 하지만
“중간에게도 박수를”이라는 구호는 들어본 적이 없다.
돌아서서 걸으면서 정말 ‘중간에게도 박수를…’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계속 맴돌아 혼자 싱겁게 웃었다.
*위의 사진은 잠시 연주를 멈추고 힘없이 서서 나와 눈이 마주칠 때
찍은 사진. 20불을 준 게 아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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