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꽃- painted by jung mi-Kim
Acrylic on canvas 4호

친구가 빵을 몇개 사왔다

친구:빵 여러개 샀더니 계란 2개 그냥 주더라
김정미:아…그 ‘모기 바게트’빵집이구나

친구:모기 바게트가 모냐?
김정미:그럼..프랑스 바게트?

친구:계란 먹자..이건 머리에 쳐서 먹어야해!
김정미:안돼~~~~~~~~~~~~~~~!

친구:왜?
김정미:이리 줘..그림 그리게!

친구가 덤으로 가져온 맥반석 계란 2개
포장지 색깔도 올리브그린색이라 예쁘다
계란을 보자마자 병아리와 흰색 4잎이 참하게
달려 있는 병아리꽃이 생각 났다.

계란껍집:비록 껍데기지만 그래도 정미 아줌마가
껍질안에 ‘병아리꽃’을 그려줘서 좋아~

맥반석 계란:좋겠다!
난 오늘도 찜질방에서 사람 마빡에 딱~

계란껍질:그런데..쟤 병아리는 왜 저렇게 있는 거지..
맥반석 계란:…혹시..친구들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는거야..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날마다 기달려..

계란 껍질:병아리 눈이 애잔해..
맥반석 계란:우린 생명 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음식 이기도 하고..

계란 껍질:병아리꽃 예쁘지 않아? 내 꽃말은 의지.왕성 이야
꽃 하나에 잎이 4개,하얗고 예쁜곳이 병아리 처럼
귀엽다고 병아리 꽃이붙여 졌지..

맥반석 계란:우리랑 트럭에 한차 실려 가는 계란들은
샌드위치 만드려고 공장으로 한트럭 실려 갔어
걔네들도 삶아 부스러지며 빵속으로 들어 가겠군

계란 껍질:사람들은 아침에 닭도리탕 안먹잖아
그래서 닭보다 계란이 먼저야..
아침에 계란후라이나 삶은계란 들어간 샌드위치 먹잖아~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이제는 증말~ game over 야!

병아리:나는 생명이 되어 세상에 나왔는데..늬들은..

맥반석 계란:너도 곧 사람들한테 디져~ 멕아지 따지..
닭발 잘리지..
어찌 똥집까지 맛있는것을 알았는지..
기가막혀 증말~

병아리:근데..니들은 썬크림도 안바르고 다니냐…
몸뚱이가 왜 그케 시커메?

맥반석 계란:사람들도 돈내고 태닝하는데
우리는 맥반석에 온몸 끄실렀어..
짭쪼름 하게 맛있어..

병아리:정미 아줌마는 닭도리탕 좋아해..
닭도리탕에 떡볶기랑 고구마도 넣고 먹더라
똥집은 안머거..
닭발 그림은 그려도 닭발도 거의 안먹더라구…

계란 껍질:너 노랑색이 참 예쁘구나

병아리:내가 외모는 졸라~ 귀엽잖아..
아이들이 무척 날 좋아해
내일도 또 기다리고 기다릴꺼야..

봄 하면 생각하는 것들..
개나리꽃.봄나물.봄비.벚꽃.춘공증.여자의 옷차림
목련.프레지아.아카시아.아지랭이.황사.수강신청
카드값?…..그리고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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