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이도 잘 지내느냐?
하루하루의 컨디션이 참으로 중요한데, 지금은 좀 어떠냐.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 좋으련만, 어떤지 모르겠다.

난 전문용어는 잘 모르겠다만 회복기에 넘어야 할 고비가 왜 없겠느냐.
아마 하나님이 너의 의지력을 테스트라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떤 경우에도 굴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이겨내는 저력을 보여야 한다.

苦盡甘來(고진감래)라 했다. 고생 끝에는 반드시 榮華가 오는 법이니
참고 견뎌내야 한다. “忍耐(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고도 했다.

물론 슬기롭게 잘 대처하고 있으리라 믿는다만 그래도 통증이 너무 심할 땐
어떻게 이겨내는지 걱정이 된다. 일단 큰 고비는 넘겼으니 참고 인내하는 일만
남았지 싶다. 멀리서나마 나도 기도하고 성원을 보낸다. 더 용기백배하거라.
………..

내가 보내는 메일을 읽어 보고 있더구나. 반드시 다 읽을 가치가 있는 것들은
물론 아닐 게다. 내가 읽어본 글 가운데서 어느 한 부분만이라도 참고가 되거나
표현이 재미있다 싶으면 고르곤 한 것들이다. 어디까지나 혼자의 판단 기준에
의한 것이니 만큼 다른 사람의 취향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엔 그냥 지나쳐버려도 좋다.

몸이 편할 땐 좋은 책, 좋은 글을 읽어라.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는 삶의 지혜와
인생철학을 담은 부담없는 내용의 책들이 좋을 게다. 어렵고 골치 아픈 것들은
별 도움이 안 된다. 몸 보신도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마음의 양식”이다.
이제부터는 영혼을 살찌우는 일에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때다.

내게 요즘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방귀 질 나자 보리 양식 떨어진다”는 격으로 눈이 감당하지 못한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때를 놓치면 하고 싶어도 다시는 못하게
되는 인생사가 참으로 많다. 후회를 적게 하는 삶을 살 수만 있다면 그게
인생을 잘 산 사람이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책을 읽지 않고도 자기가
된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착각은 없다. 그런 사람 상대하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다. 혼자만의 헛똑똑이가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던가.

곡식도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법인데, 빳빳하게 머리 처들고 아는 척하고
남의 말은 듣을 생각도 않고 큰소리 치는 사람은 자기 머리가 비어있다는 걸
선전하는 바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내려놓고 양보하고 비우고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삶을 산다면 그게 진정 아름답게 사는 삶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가 어디 쉽기야 하랴. 그러니 그렇게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는
것이지.

아래 글을 보내면서 간단히 몇 자 적는다는 게 이렇게 사설이 길어졌다.
오늘 하루도 승리하는 삶이 되기 바란다.

2010. 11. 16. 새벽/ 인천에서 형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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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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