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民 보시게

어느덧 9월의 문턱이라
……….
………..
어디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의 길에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좋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고
눈빛 하나로 마음을 읽어주는
좋은 친구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Franco Corelli의 “그대는 왜 울지 않는가” 도 잘 감상했네.

지난 30일에는 재경 경북사대동기회 모임이 있어 거기 처음으로 참석을 해보았네. 우리 영어과에서는 김세도, 배신의가 물론 참석을 했고.

경고 동기로는 서울지구 총무 김종균(지리), 임수웅(역사?), 최진호(화학), 이관진(40회) 그리고 나 다섯 사람이었네. 그 외엔 역사, 지리, 일반사회, 체육, 국어 등 참석인원은 나까지 모두 스물 다섯 사람이었어.
서울역 앞 연세빌딩 지하1층 “초록가”라는 집에서 만났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을 이용해서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그 건물 정면이더구먼.

그 모임의 역사가 무려 40년쯤 됐다니 그들의 결속력이라 할까 끈끈한 깊은 정이 어떨지 가히 짐작이 가더구먼. 어디 가나 술이 중심이 되는 자리라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좀 그렇더라구. 보기에 따라서는“꿔다 놓은 보리자루”요,아니면 “문어 디리(?)하는 데 개 바라고 않은 격”이라 하면 표현이 좀 어떨지.

아닐세 결코 그런 건 아닐세, 이건 어디까지나 내 자격지심에서 한 말이고 오히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다들 반갑게 진심으로 환영을 해 주더구먼.
앞으로 모임 참석을 권하면서 말일세. 회원 명단도 하나 입수를 했지.
그래서 e-메일 하는 친구 몇 사람의 주소도 알게 되었네.

그 중에 임수웅이라는 친구도 있었지. 우민이 말하는 류수웅이가 아니고 이 친구는 성이 임씨인데, 지금은 원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더구먼.

최진호는 사대학생회장을 했다는 경고동기 그 친구고, 부경대에서 정년하고 지금은 서울에 와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 전공이 생화학 쪽인가 본데 근래 조선일보에 전면광고가 몇 번이나 게재가 됐다더군. 그날 나도 그 신문광고를 누가 가져왔길래 제목은 보았지. 특허를 여러 개나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제약회사와 연계해서 어떤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는구먼.

진호 친구는 그밖에 글쓰기에도 조예가 있는지 수필집이며 시집까지 책으로 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 본인은 거기 대해서 일체 언급이 없었네만 다른 친구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네.

메일 개통식(?) 하면서 연합신문에 실린 글을 진호가 두 편을 보냈던데 내가 읽어본 바로는 필자를 밝히지는 않았더라만 그가 직접 쓴 글임을 짐작할 수가 있었네. 하나 보내볼 테니 읽어보시게..

그 중에 이관진(경고 40회)이라는 친구는 등산전문가로 히말라야에까지 갔다 왔다는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더구먼. 그 친구는 목하 “뜸북이산악회”라는 등산모임의 회장인데 그 친구 권유로 엊그제 31일은 북한산 원효봉 등산을 하고 왔네.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모였는데 그날 참가한 사람이 대략 20명 가량 되더구먼,

걸은 시간만도 약 6시간쯤 된 것 같았는데, 다들 등산실력이 대단하더구먼. 그날 오랜만에 땀 많이 흘렸네. 내가 가져 간 물통 물 다 비우고 집에 와서도 물을 또 어지간히 마셨는데도 그 이튿날 아침 소변 양이 평소와 비교해서 어찌나 적은지 나도 놀랐네. 빠져나간 물이 결국은 다 보충이 됐다는 이야기지. 우리 인체의 70%가 물이랬던가. 실감이 가더구먼.

지난 메일에서 “歲月”이 “世月”로 둔갑을 하다니! 지난 일이다만 그 때 나도 쓰면서 순간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언뜻 스쳐간 기억이 나네. 설마 내 글 읽는 사람들이 내 한자실력을 의심치는 않을 테지.

“Haste makes waste.”라는 말을 항상 명심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던가. 졸속(拙速)은 금물.

설손의 싯구 비풍서북래 다음이 蟋蟀鳴我床 아닌가. 아직 더위도 채 끝나지 않은 지라 비풍서북래를 말하기엔 이른 듯도 해서 매미 다음이 귀뚜라미이니 실솔명아상을 말했을 뿐일세.

그리고 “실크로드 여행기”참으로 감명 깊게 잘 읽었네. 어떤 전문여행가나 기자가 썼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상세하게 명료하게 쓰지는 못할 걸세. 거기다 전공인 문학적인 표현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까지 한 글이었으니 금상첨화일세.

내 욕심 같아선 너무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나 묘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필자의 주장, 주관, 느낌, 감상 같은 것이 더 가미가 되었더라면 보다 개성 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일세. 어디까지나 이 글은 여행기이지 무슨 보고서가 아닌 바에야. 총체적으로 역시 우민의 저력이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된 훌륭한 글이었다 생각이 되네.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장장 13일 동안의 여정을 거울처럼 훤히 꿰뚫어 볼 수가 있었네. 천수, 난주, 가욕관, 돈황, 투루판 등 지리 공부도 됐네. 몇몇 지명은 내겐 생소한 것이었네.

그때 이 여행을 김성환 교수내외란 함께 했던가?

이젠 태풍 곤파스가 경기지방을 지나간 모양일세. 밖이 잠잠한 걸 보니. 이 글 시작할 때만 해도 대단했어. 밖에 숲 속에선 거센 바람에 나무들이 더러는 가지가 꺾어지고 부러진 것들도 보이던데…………

박목월 시/ 김성태 작곡 “이별의 노래” 소리통이 작동 할 지가 궁금하네만, 경음악이 너무 듣기가 좋아 보내드리네.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잘 보내시게

2010. 9. 2.
林谷齋/草雲

14:34 http://cafe.daum.net/gago7979/DIXA/43

이별의  노래

박목월 시 /김성태 곡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서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 낮이 기울며는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우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수원 시립 합창단

 

                             임곡재/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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