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교가요, 교훈일세.
팔공은 북녁에 가로 놓이고, 푸르른 낙동강물 감도는 벌에
그대여 모르는가 화랑의 넋을………
知, 思, 行, 아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행하는 사람.
우리 경고 교가가 그렇게 힘차고 신나는 노래인 줄도
그리고 우리 학교 교훈이 그렇게도 깊은 뜻이 있는 내용인 줄을
난 예전에 미처 몰랐었네.
Knowledge is the surest way to ensure the common happiness of mankind.
지식은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New York에 가면 Queens Borough(區), Forest Hills라는 유대인이 많이 사는
부자 동네가 있는데, 거기에 Forest Hills High School이란 명문 학교가
있네. 그 학교 건물 어느 한쪽 출입문 위의 돌에 새겨진 말일세.
개 눈에는 뭐밖에 안보인다고 그 말이 내 눈에 띄어 읽어본 기억이 나네.
아는 사람 되라는 교훈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
바로 알고 바로 생각하고 바른 행동 하라는 의미의 교훈 말일세.
쓸데 없는 못된 세상 지식만 머리 속에 잔뜩 집어 넣어가지고 아직도
어깨 힘 주고, 고개 빳빳하게 세우고, 남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혼자 떠들고
교만, 오만, 자만에 빠진 불손방자한 한심한 친구들,
이런 사람들이 정신 차리고, 내려 놓고, 낮추고, 겸손하게 되는 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날, 그런 날이 어서 빨리 와야 우리나라가
진짜 잘 사는 나라가 되고 우리가 일등국민, 신사국민이 될텐데…….
헛소리 양해하시게.
잠시 Time machine 타고 다시 50년 전으로 돌아가 보았네,
겨울이면 토끼몰이 하던 눈 덮인 앞산 야시골이 바라보이던 대명 언덕에서
그리고 대봉동 청운정으로까지 그옛날 아름다운 청운의 추억들말일세.
어느덧 무심한 세월은 흘러흘러 훌쩍 반세기가 지나가버렸으니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 아무리 외쳐봐도 메아리만 허공에 맴돌다가네.
지금까지 어딜 가도 경고, 나의 모교에 대한 자부심 한번도 놓아 본 적 없고
긍지를 가지고 버티어 왔네. 얼마나 자랑스런 경맥인인가!
그런데 수웅(秀雄?)이 자네는 나보다 애교심이며 자부심이 몇 갑절 더 한
사람임을 확인하게 됐네. 나도 이제부터라도 한 수 배워야 겠네.
하여튼 좋은 모교 자료 보내주어 고맙네. 나도 잘 간직하고 있겠네.
우리 앞으로 서로가 어떤 사람인가부터 서서히 확인하는 작업(?) 착수하세.
오늘이 벌써 9월 초하루일세. 그야말로 世月이 流水로세.
“가는 세월 바람 타고 흘러가는 저 구름아” 이 가사가 “장록수”의 노랫말이던가
매미 소리도 힘이 빠진 듯, 이 매미 소리 그치면 귀뚜라미 등에 업혀 선선한 가을도 어깁없이 우리 곁을 찾아 오려니
‘蟋蟀鳴我床 (실솔명아상)의 계절도 가까웠는가.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게.
2010. 9. 1.
안양에서 / 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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