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초등학생 대상의 학원을 운영하다가 인생 후반전을 프리랜서로 살고 싶어 창조적 자발적 백수로 진입한 지 17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경제활동이라고는 사보에 기고 한 번 하고 고료로 받은 20만원이 전부이다. @.@
슬슬 쌀독에 쌀이 떨어져가거니와 무엇보다도 일이 하고 싶다. 아이들이 다 커서 빠른 속도로 독립해가는 지금, 내가 자식만 바라보고 있는 전형적인 엄마였으면 어쩔뻔 했을까, 모골이 송연해진다. 하긴 멀리갈 것 있으랴.
올해 74세가 되시는 친정어머니, 오직 자식밖에 모르고, 오직 배려의 언행밖에 모르는 세대… 같이 늙어가는 내게 아직도 배려와 지도를 일삼으신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생물학적 의미의 엄마는 필요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보호와 양육, 배려와 수발을 위주로 하는 전통적인 개념의 엄마역할을 의미하는 거다. 돌봄과 간섭을 위주로 하는 종래의 관계에서, 대화와 멘토링, 즐거움을 나누는 관계로 변모되어야 한다.
‘엄마’ 역할을 졸업하기로 마음먹으니 일단 시간이 널널하다. 성장과 자기실현의 도구로서 일의 의미가 부각된다.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자산이라고는 읽고 쓸 수 있는 약간의 능력 밖에 없다. 그러니 여기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읽고 쓰는 일을 직접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하도록 도와주거나, 확장, 변형시켜서 틈새를 발견해야 한다. 웹 2.0의 환경과 책을 연결시키면 뭔가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나로서는 당연히 생각하는 ‘글쓰기’ 팁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다. 내가 막 블로그에 입문하여 링크도 할 줄 모르듯이, 혹자에게는 내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차근차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일천한 경험이나마 전문가가 하는 말보다 접근성이 더 높을 수도 있다. 딱 한 걸음 앞선 사람이 가장 좋은 선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글쓰기는 나의 힘/꾸역꾸역 쓰자 2008/02/0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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