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못에 백조 한 쌍이 살았습니다.
가끔 거위들도 찾아와 함께 친구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연못가에 한 사람이 놀러왔습니다.
손에 부드럽고 맛있는 커다란 식빵 한 봉지를 들고서…
먼저 거위가 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맛 있는 식빵을 보자마자 군침이 돌아
급히 돌진해서 한 입 가득 물었습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본 백조 한 마리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백조는 큰 소리로 날갯짓하며 날아 올라
연못위로 커다란 물보라 치며 내려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거위는 그만 가슴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맹추격하며 달려오는 백조로부터
급히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백조는 거위를 뭍으로 몰아냈습니다.
거위는 연못가 작은 오솔길에서
한 사람을 쳐다보며 하소연했습니다.
나도 저 백조처럼 맛난 것 먹고 싶다고…
꼼짝도 않고 그 자리에 서서
한 사람만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갑자기 거위에게 뜻모를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거위는 뒤뚱거리며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아, 나도 백조가 되고 싶다….
윤명희
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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