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창녀 두 사람이 왕에게 와서, 그 앞에 섰다. 그 가운데서 한 여자가 나서서 말을 하였다. “임금님께 아룁니다. 저희 두 사람은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을 때에 저 여자도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를 낳은 지 사흘 만에 저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집 안에는 우리 둘만 있을 뿐이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 여자가 잠을 자다가, 그만 잘못하여 자기의 아이를 깔아 뭉개었으므로, 그 아들은 그 날 밤에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 종이 깊이 잠든 사이에, 저 여자가 한밤중에 일어나서 아이를 바꾸었습니다. 저의 옆에 누워 있는 저의 아들을 데리고 가서 자기 품에 두고, 자기의 죽은 아들은 저의 품에 뉘어 놓았습니다.
제가 새벽에 저의 아들에게 젖을 먹이려고 일어나서 보니, 아이가 죽어 있었습니다. 아침에 제가 자세히 들여다 보았는데, 그 아이는 제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여자가 대들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아이가 자기의 아들이고, 죽은 아이는 다른 여자의 아들이라고 우겼다. 먼저 말을 한 여자도 지지 않고, 살아 있는 아이가 자기 아들이고, 죽은 아이는 자기의 아들이 아니라고 맞섰다. 그들은 이렇게 왕 앞에서 다투었다.
왕은 속으로 생각하였다. ‘두 여자가 서로, 살아 있는 아이를 자기의 아들이라고 하고, 죽은 아이를 다른 여자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수가 있다.’ 왕은 신하들에게 칼을 가져 오게 하였다. 신하들이 칼을 왕 앞으로 가져 오니, 왕이 명령을 내렸다. “살아 있는 이 아이를 둘로 나누어서, 반쪽은 이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그러자 살아 있는 그 아이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에 대한 모정이 불타 올라, 왕에게 애원하였다. “제발, 임금님, 살아 있는 이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시어도 좋으니, 아이를 죽이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러나 다른 여자는 “어차피, 내 아이도 안 될 테고, 네 아이도 안 될 테니, 차라리 나누어 가지자” 하고 말하였다. 그 때에 드디어 왕이 명령을 내렸다. “살아 있는 아이를 죽이지 말고, 아이를 양보한 저 여자에게 주어라. 저 여자가 그 아이의 어머니이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왕이 재판한 판결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백성들은, 왕이 재판할 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공정하게 판단한다는 것을 알고, 왕을 두려워하였다.
(열왕기상 3:16 – 3:28)
***
아무리 천한 창녀들의 문제라 해도 왕은 꺼리지 아니하고 공정하게 심판하였다. 하나님은 아무리 우리가 죄로 얼룩지고 비천할지라도 한 독립된 인격체로 여겨주시는 분이시다. 이 지혜로운 판결은 솔로몬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혜임을 알 수 있다.
친자식이 아닌 어머니는 ‘어차피, 내 아이도 안 될 테고, 네 아이도 안 될 테니, 차라리 나누어 가지자’. 그러나 그 아이의 친어머니는 제발 죽이지 말아 달라고 간청한다. 오히려 ‘저 여자에게 주시어도 좋으니…’라고 말한다.
이 구절을 읽으며 눈물이 솟구쳤다. 아, 하나님은 사랑이구나. 사랑만이 살릴 수 있구나. 자기 아이가 죽게 될 때 ‘모정이 불타 올라, 왕에게 애원하였다’. 우리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우리가 죽게 될 때 마음이 불타 올라 우리의 구원을 애타게 바라시는 분이시구나.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하나님, 하나님은 사랑이군요. 우리가 사랑 없이 하는 모든 일들은 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항상 깨어 있어서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말씀을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부으소서. 하나님의 사랑을 삶에 실천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죽이는 자가 아니라, 살리는 자가 되게 하소서. 우리를 해치는 자라 할지라도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해서 그렇게 사는 것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시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넘치게 부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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