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Each Kindness <br>글: Jacqueline Woodson <br>그림: E. B. Lewis <br>출판사: Nancy Paulsen Books
책제목: Each Kindness 
글: Jacqueline Woodson 
그림: E. B. Lewis 
출판사: Nancy Paulsen Books

이제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가고 개학이 다가온다. 9월이 돼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새로 만나는 급우들로부터 공감(empathy)을 끌어낼 수 있고 친구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다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학교생활도 수월할 것이다. 

공감은 연민이나 동정(sympathy)보다 더 깊은 개념으로 남의 딱한 사정이나 불행을 안스럽게 생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남이 처한 환경이나 처지에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공감의 힘 즉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아질수록 재정적인 문제 가정적인 문제 직장 문제나 건강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타인의 기분이나 감정을 나의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공감능력을 가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며 어린 시절의 경험에 좌우된다고 한다. 즉 어린아이였을 때 주위의 어른들이 어떻게 대해주었는지 그리고 공감능력을 가진 어른들의 행동을 자주 목격했을 때 공감능력을 가지게 된다. 

갓난아이에서 만 2세까지의 아기가 보챌 때 엄마가 조용한 목소리로 달래며 품 안에 안고 사랑으로 어를 때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고 편안함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아기가 3~4 세가 되면 인형을 잃어버린 친구가 울 때 위로해주는 몸짓을 취할 수 있으며 5~6세가 되면 남의 행동 제스처 얼굴표정을 통해서 남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이는 기본적인 공감능력이자 중요한 사회화 능력이다. 

5~6세 어린이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나 선생님이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가 잘못했으니 사과해’ 또는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야’라며 간단히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재클린 우드슨의 ‘친절한 행동(Each Kindness)’에는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새로 전학 온 급우를 따돌리는 클로이가 등장한다. 어느 겨울 새로 온 여학생이 클로이의 반에 왔다. 수줍은 듯 바닥만 바라보고 있던 마야는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고 인사했지만 모두들 그녀가 입은 얇은 옷과 끈이 떨어진 신발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야는 클로이 옆의 빈자리에 앉자마자 웃는 얼굴로 클로이를 쳐다보았지만 클로이는 고개를 돌려 외면해버렸다. 이미 단짝친구들이 있던 클로이는 다음날에도 마야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운동장에서 놀 때도 마야를 끼워주지 않았다. 그 후 몇 주 동안 클로이와 친구들은 마야를 따돌렸다. 

어느날 마야는 보이지 않았고 마침 그날 클로이와 급우들은 ‘친절함’에 대해 배웠다. 선생님은 물이 든 양동이와 돌을 교탁 위에 놨다. 다들 와서 들여다 보라고 하시며 돌을 양동이 속에 떨어뜨리자 동그라미 모양의 파문이 생기며 자꾸자꾸 바깥쪽으로 퍼져나갔다.

선생님은 우리가 이웃에게 공감하고 그들에게 웃어주는 것과 같은 조그만 친절이 이처럼 퍼져나간다고 하시며 급우들에게 한 명씩 앞으로 나와서 자신이 남에게 베푼 친절에 대해 말하고 돌을 물 속에 빠뜨리라고 하셨다. 모두들 자기가 베푼 선행에 대해 말하고 돌을 떨어뜨렸다.

돌이 떨어지면서 만든 파문이 점점 바깥쪽으로 퍼져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친절을 베푼 기억이 나지 않는 클로이는 입술을 깨물며 마야에게 웃어줄 걸 마야를 운동장에서 놀 때 끼워줄 걸 하고 후회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도 마야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도 마야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선생님께서는 마야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서 다시는 볼 수 없다고 하셨다.

클로이의 가슴은 무거운 돌로 누르는 것처럼 무거웠다. 마야가 다시 돌아온다면 함께 놀아주고 웃어줄 텐데…. 마야에게 해줄 수 있었던 작은 친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영원히 사라졌고 클로이의 마음은 돌같이 무거웠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인 클로이가 새 학교에 전학을 와서 모든 것이 낯설었던 급우 마야의 심정에 공감하고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대화를 나누는 등 조그만 친절과 배려가 친구가 필요한 이웃들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어린이들은 간접적으로 느끼며 다른 아이들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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