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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 분다

가냘픈 새싹들은
바람 찬 하늘 아래  
눈만 꿈뻑이며 숨을 고른다.
그렇다고 봄이 안 오는가
몇 번 실랑이 벌인 후
한파는 백기 들고 줄행랑이겠지.

뒷문 활짝 열고 나아가
두 팔 쭈욱 펴고 심호흡 하니
가슴엔 찬 바람 가득 차 오른다.
어디를 다니다 왔을까.
오대호를 건너 아팔라치아를 넘고
마을과 도시들을 돌고 돌아
질풍노도처럼 달려 왔을까

불현듯 스쳐오는 생각
아, 내가 살아있구나.

윤명희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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