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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리트, 너는 황금빛 숲이
잎지는 것을 보고 슬픔에 잠겼니?
낙엽을, 인간사처럼,
너는 신선한 생각으로 아낄 수 있니?
아, 마음이 늙어감에 따라
그런 광경엔 차츰 대담해지고
창백한 숲의 세계가 한 잎 한 잎
낙엽져도 한숨 하나 짓지 않는다.
그러나 너는 울려 하겠지,
까닭을 알려 하겠지.
허나, 얘야, 슬픔의 이름이야 어떻든
슬픔의 원천은 다 한가지란다.
어떠한 입도, 아니 어떠한 정신도
표현하지 않았었지
마음이 들었던 것,
영혼이 짐작했던 것을.
사람이 태어난 것은 시들기 위한 것,
마가리트, 네가 슬퍼하는 것도 네 자신인 것을.

 – 어린 소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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